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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 열 다섯째날(3월 6일) 묵상글 | 운영자 | 2026-03-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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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을 지키는 사람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 -요한복음 8장 51절"
우리 삶을 흔드는 근심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시간이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는 사실, 또 하나는 귀한 만남과 관계가 연기처럼 사라져 간다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 둘은 결국 같은 문 앞, 곧 죽음으로 모입니다. 그 문턱에서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내 말을 지키면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아니하리라." 시간도 삼키지 못할 생명, 흩어짐도 이기지 못할 약속-그 선물은 말씀을 지키는 이에게 주어집니다.
우리는 대개 죽음을 호흡과 심장 박동이 멈추는 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죽음은 어느새 이미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들어 있습니다. 스무 살을 넘어서며 몸에는 노화의 기척이 시작되고, 기억은 점차 흐릿해지며, 양심의 칼끝도 조금씩 무뎌집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죽음의 가장자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성경이 가리키는 더 깊은 죽음은 따로 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사람과의 교제가 막히는 것 - 그 단절이야말로 성경이 말하는 참된 죽음의 핵심입니다.
<중 략>
사순절은 흘러가는 세월과 다가오는 죽음을 말씀으로 건져 올리는 계절입니다. 약속을 붙드는 자라야 소망 가운데 영생을 미리 맛봅니다. 우리의 짧은 시간과 깨어진 관계는 약속 안에서 새로워지고, 유한한 생은 영원의 숨결로 다시 호흡합니다.
<기도하기> 주님, 흘러가는 세월에 휩쓸리지 않게 하시고, 말씀의 두레박으로 영원의 물을 길어 올리게 하소서. 죽음의 두려움 속에서도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여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하게 하시고, 지금 여기에서 영원한 생명을 미리 누리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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