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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열 셋째날(3월 4일) 묵상글 운영자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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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그분을 압니다>

 

...나를 보내신 이는 참되시니 너희는 그를 알지 못하나 나는 아노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났고 그가 나를 보내셨음이라 하시니 -요한복음 7장 28-29절

 

 우리는 손해 보는 법이 없던 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돌 같던 이가 물처럼 부드러워졌다는 간증을 종종 듣습니다. 그런데 내 삶에는 왜 그런 균열이 없는 걸까요? 만남은 번개처럼 스치는 사건인 동시에 오래 배어드는 과정입니다. 어떤 이는 스쳐 지나가고, 어던 이는 붙들려 마침내 변화의 불에 단련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만났지만' 그 깊이는 달랐습니다. 그 만남의 결은 믿음의 온도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먼저 예루살렘 주민들입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성전과 손에 쥔 지식을 잣대로 주님을 재단합니다.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안다." 출신을 안다는 이유로 메시아를 단번에 부정합니다. 홀연히 오시는 분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낯선 이가 아니라, 말씀이 살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입으로는 '안다'고 했지만 끝내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순례자들입니다. 표적 앞에서 탄성이 터집니다. "메시아가 오셔도 이보다 더 많은 표적을 보이실까?" 그러나 거기서 멈춥니다. 베드로의 고백-"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까지 건너가지 못합니다. 곁눈질로 본 기적은 아직 '나의' 고백이 아닙니다.

 

<중략>

 

 사순절은 이런 육에 속한 만남을 내려놓는 때입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과 순간의 기적, 자기중심의 틀로 주님을 재단하려 드는 만남은 허망하게 사라집니다. 성전 한가운데에서 주님이 외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이 음성은 귀를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메마른 심장 깊숙이 울려퍼져 우리를 깨우는 부름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이 이것을 비춰줍니다. "여러분이 전에 메마르지 않았더라면 목마를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목마르지 않았더라면 물을 마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얼마나 비어 있는지 깨닫지 못했더라면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도하기>

주님, 보이는 것만 붙들고 주님을 재단하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성령으로 우리를 이끄셔서 주님을 참되이 알게 하소서. 메마른 영혼에 복음의 생명을 채우시고, 내 삶에 거하사 주의 성전 삼아주시어 그 안에서 오직 주님의 영광만 드러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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