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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 열 한째날(3월 2일) 묵상글 | 운영자 | 2026-0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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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생명을 주는 떡이니까요"
하나님의 떡은 하늘에서 내려 세상에 생명을 주는 것이니라 그들이 이르되 주여 이 떡을 항상 우리에게 주소서. -요한복음 6장 33-34절
우리는 날마다 삼시 세끼를 먹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인생 전체를 펼쳐보면 우리의 양식은 세 가지로 나누어 말할 수 있습니다. 애굽의 양식, 광야의 만나, 십자가에서 내려온 생명의 양식이지요. 먼저 애굽의 양식입니다. 아담이 범죄한 이후 인간은 흙에서 겨우 양식을 얻어 살아야 했습니다. 그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고, 피와 땀으로 얻은 양식은 결국 다시 흙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이 주님의 '썩는 양식'이라 부르신 까닭입니다. 필요하지만 목표가 될 수 없는 양식임에도 우리는 애굽의 노예처럼 그 썩을 것에 매달립니다. 성공, 명예, 안정이 신앙의 시야를 가립니다. 이 지점에서 아우구스티누스가 우리를 깨웁니다. "너희는 다른 것을 위해 나를 찾는다. 나를 원해서 나를 찾거라." 사순절은 썩는 양식 앞에서 집착을 내려 놓으라고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시간입니다.
다음은 광야의 만나입니다. 애굽의 노동조차 불가능한 자리, 모든 힘이 소진된 자리에서 하나님은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셨습니다. 수고와 무관하게 값없이 주어진 은혜의 양식입니다. 만나의 은혜에만 머물러서는 영생에 이를 수 없습니다. 광야의 선물은 목적지가 아니라 걸어가게 하는 여정의 양식, 우리를 마지막 양식 곧 생명의 떡으로 이끄는 징검다리일 뿐입니다.
마지막 양식은 주님 자신이 주시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주님은 특별한 날에만 찾는 신앙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날마다 삼시 세끼처럼 주님으로 살라 하십니다.
사순절은 썩어 사라질 양식에 목숨 걸지 않고, 만나의 은혜에 안주하지 않으며, 십자가에서 찢기고 흘리신 살과 피를 받아 누리는 자리입니다.
<기도하기> 주님, 당신만을 원하여 당신을 찾는 이가 드뭅니다. 세상의 썩는 양식에 매인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만나의 은혜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떡과 잔을 먹고 마시며 당신의 생명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 안에 영원히 연합하여 당신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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