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사순절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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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열째날(2월 28일) 묵상글 운영자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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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큰 바람이 불어 파도가 일어나더라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거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 요한복음 6장 18-21절

 

 바다는 언제나 인간의 언어를 쉽게 내주지 않습니다. 깊이를 재려 하면 끝없이 더 깊어지고, 방향을 잡으려 하면 금세 흐트러져버립니다. 제자들이 바다를 건너던 밤, 처음에는 설렘으로 노를 저었으나 곧 풍랑과 역풍에 휘청거렸습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금방 건널 수 있을 듯하다ㅏㄱ도 어느 순간 길을 잃고,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

 

 키릴루스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배가 뭍에서 멀리 떨어졌을 때에야 오십니다. 우리 구원자의 은총은 시련이 깊어져 두려움이 극에 달했을 때 - 우리가 환난의 풍랑 한가운데 있을 때-비로소 옵니다."

 

 한밤중, 새벽 세 시 무렵, 포기할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그때 누군가 물 위를 걸어 다가옵니다. 제자들은 숨이 얼어붙어 외칩니다. "유령이다!" 은혜의 기억은 사라지고, 눈앞의 바람이 마음을 점령합니다. 

 

 그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짧은 위로가 아니라 임마누엘의 선언이며, 하나님의 자기계시입니다. "나는 너희를 알고, 지금 너희에게 다가간다." 이 한마디 안에 십자가를 향한 발걸음, 우리의 외침과 침묵, 주님의 인내와 결단이 모두 응축되어 있습니다. 바람은 여전해도 그분의 음성이 들려우는 순간 두려움의 물결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사순절의 길도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이 걸으신 십자가의 길 또한 꺾이고 무너지고 피 흘린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끝에는 부활의 항구가 기다립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를 억지로 끌지 않으시고, 등을 토닥이며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새벽 바다의 그분을 알아보지 못해도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이미 내게 오시고, 나를 위해 기도하시며, 내 배에 오르십니다. 그 순간 항해는 멈춤이 아니라 새로운 항로가 되고, 끝이 아니라 새벽의 시작이 됩니다.

 

<기도하기>

 주님, 밤의 풍랑 속에서도 저를 위해 기도하시며 다가오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는 음성을 믿음으로 붙잡게 하소서. 주님을 모신 배 안에서 두려움이 아니라 성령의 순풍을 맞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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