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순절 여덟째날(2월 26일) 묵상글 | 운영자 | 2026-02-26 | |||
|
|||||
|
"이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이 날은 안식일이니 (요한복음 5장 8-9절)"
유대인의 명절에 주님은 성안의 화려한 자리를 지나 양문 곁 베데스다 못으로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그곳에는 병자들이 누워 물결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물이 한 번 일렁이면 먼저 들어가는 자가 낫는다는 전설이 있으나 그것도 먼저 들어갈 힘이 있는 자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베데스다의 딜레마인 동시에 우리의 역설입니다. 치유가 필요할수록 더 앞설 힘이 없고, 도움이 절실할 수록 더 깊이 고립됩니다
<중략> 사순절은 이 놀라운 전환을 배우는 계절입니다. 물이 동하기 만을 기다리며 남을 앞질러야 했던 삶에서, 말씀 하나 붙들고 일어나 걷는 삶으로. 성밖 연못에서 성안의 문으로-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양의 문이라." 그 분으로 말미암아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게 됩니다. (요 10:7-9)
이제 그 병자가 들어 올린 자리, 그 거적은 더 이상 수치가 아니라 은혜의 증거가 되었습니다. 어제까지 자신을 짓누르던 들것을 오늘은 그가 손으로 들어 올립니다. 주님은 성전의 특권을 지키려는 손을 먼저 들어주지 않으시고, 성전 바깥의 눈물부터 닦아주십니다.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라는 말씀은 정죄가 아니라 지키심입니다. 은혜로 일으키신 주님이 우리를 거룩함으로 걷게 하시는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합니다. "그대의 들것을 드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들었으면. 가만히 서 있지 말고 걸어가십시오." 우리도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오래 붙들고 있던 체념, 비교, 중독. 패배감. 그 모든 거적을 들어 은혜의 증거로 삼고, 그 문을 지나 주님이 가르치신 길, 남의 들것을 함께 드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하기> 주님. 베데스다의 헛된 기대에 묶여 있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말씀 한 마디에 순종하여 일어서게 하소서. 이 사순절, 양의 문이신 주님만 따라 새 생명의 길을 걷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