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사순절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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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서른 세 번째날(4월 11일) 묵상글 운영자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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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멀리 가본 여행자"

 

은이 나는 곳이 있고 금을 체련하는 곳이 있으며 철은 흙에서 캐내고 동은 돌에서 녹여 얻느니라 사람은 어둠을 뚫고 모든 것을 끝까지 탐지하여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있는 광석도 탐지하되 그는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떠나 갱도를 깊이 뚫고 발길이 닿지 않는 곳 사람이 없는 곳에 매달려 흔들리느니라.. 그런즉 지혜는 어디서 오며 명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고

 

욥기 28:1-20

 

 

오늘 말씀에서 욥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깊은 동굴을 뚫고 들어가 귀금속을 채굴하는 사람을 언급합니다. 그 깊은 동굴에서 한 발짝 더 깊이 가기 위해 매달려 흔들리는 광부는 가장 깊은 땅 속, 죽음의 공간 가까이에 가본 사람입니다. 지혜를 찾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말합니다.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그 땅의 깊이는 고난의 깊이입니다. 고난 가운데에서 사람은 자신의 삶을 새롭게 통찰합니다.

 

일본 작가 미우라 아야코는 일평생 많은 병에 시달렸습니다. 그녀는 "아프지 않으면 드리지 못할 기도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듣지 못 할 말씀이 있다. 아프지 않으면 접근하지 못할 장소가 있다. 아프지 않으면 우러러 뵙지 못할 얼굴이 있다. 아아, 아프지 않으면 나는 인간일 수 없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아픔을 미화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미우라 아야코는 아픔 면에서 나보다 멀리 가본 여행자임이 분명하기에, 거기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대해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의 소설이 보여주는 인간 삶에 대한 통찰이 남다른 이유일 것입니다.

 

남달리 깊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은 남다른 지혜를 가진 사람입니다. 목회자들은 어려움을 당한 이들을 심방하면서 위로하고 권면하지만, 자신은 감당 못할, 상상조차 못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이들 앞에서 숙연해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종종 출세의 사다리에 높이 오른 사람에게서 어리석음을 발견합니다. 반대로 사람들이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자리 혹은 그 이하의 자리에서 빛나는 지혜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읍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지혜의 사다리를 뒤집어보라고 권합니다.

 

세상에 대한 지식이 제한적이던 고대 세계에서 말로만 듣던 먼 나라에 다녀온 사람 주위에 몰려들어 그 입에서 나오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마을 사람들을 상상해보십시오. 남다른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 중에서 가장 멀리 여행해본 이들입니다. 욥은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총체적인 고난을 경험하면서 그의 지혜는 도전받습니다. 욥기가 치열한 논쟁으로 전개되는 것, 모든 것이 무너진 상태의 욥이 한마디도 지지 않고 끝까지 항변하는 것은 욥기가 지혜를 향한 투쟁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남다른 아픔을 겪은 사람에게 조언해주기 이전에 그 사람이 내가 알지 못하는 인생의 지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합니다.

 

-돌봄과 회복을 향한 40일의 여정 <아무도 혼자 울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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