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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서른 번째날(4월 8일) 묵상글 성우경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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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연약함을 아는 지혜"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217-

 

 

 한강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면서 심의위원회는 역사적 상처를 대면하고, 인간 삶의 깨지기 쉬움(the fragility of human life)을 조명한 치열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인간의 약함에 대한 깊은 통찰이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예수님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의인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3:10) 자신이 죄인인 줄 모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눈으로 보시기에 우리 모두는 죄인일 뿐 아니라 병든 자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상하기 쉽고, 육체도 깨어지기 쉽습니다.

 

 폴 트루니에는 강자와 약자”(IVP)에서 사람은 강해 보이고 약해 보이는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연약하다고 주장합니다. 모든 사람은 삶과 죽음, 자신과 타인,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려움은 자신감과 호전성 등의 강한 반응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좌절과 자기비하라는 약한 반응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강한 반응은 자신의 약점을 숨기기 위해 자신감 있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다른 사람의 두려움을 자극하여 자신의 두려움을 덮으려는 행동입니다. 반면 약한 반응은 자신의 약점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그것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반응은 표면적으로는 다르지만, 모두 내면의 동일한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이 자유와 성숙의 출발점입니다.

 

 예수님은 라오디게아교회를 향해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버것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3:17)라고 도전하십니다. 현대인들에게 더욱 와닿는 말씀입니다. 부요한 세대에게 진정으로 자신의 가난함과 가련함을 깨달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성급하게 자존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무능과 연약함, 죄인 됨을 가열차게 지적합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깨달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의 약함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얻습니다. 우리는 복음 안에서 얻은 이 자유를 삶에서 연습해야 합니다. 자신의 약함과 불안, 가난함을 내어놓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 자유 안에서 우리는 자신을 개방하고, 서로를 불쌍히 여기며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습니다. 또한 위축됨 없이 돌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돌봄을 받아야 할 사람이고, 또 누군가를 돌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돌봄과 회복을 향한 40일의 여정 <아무도 혼자 울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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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성우경 2025.4.8 13:23

    함께 공유되는 아픔이 함께 치유되고, 서로 함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공동체, 바로 그 공동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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