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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열 두 번째날(3월 18일) 묵상글 운영자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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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다"

 

주의 종이 내 아버지에게 아이를 담보하기를 내가 이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지 아니하면 영영히 아버지께 죄짐을 지리이다 하였사오니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창세기 44장 32-33절-

 

 

 창세기를 읽다 보면 형제간의 갈등과 화해가 중요하게 대두됩니다. 요셉이 총리가 되고 나서 요셉의 형들이 기근 중에 이집트로 식량을 구하려 갔을 때 요셉의 계략에 의해 아우 베냐민이 은잔을 훔친 범인으로 지목됩니다.(창 44:1-13) 꼼짝없이 잡혀서 죽거나 노예가 되게 생겼습니다. 아무리 결백을 호소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물증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그때 형들 중 유다가 베냐민의 죄를 대신하겠다고 나섭니다. "이 아이가 죄인이라면 제가 그의 죄를 감당하겠습니다. 제가 대신 노예가 되겠습니다." 이 장면이 창세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다가 요셉 앞에서 하는 발언은 창세기에서 나온 어떤 개인의 말보다 길고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44:18-34) 창세기 독자의 입장에서는 다 아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유다의 입을 통해 이 이야기를 상세하게 전하는 것은 이 장면이 창세기 내러티브에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장면 전까지 요셉은 형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고 계속 괴롭히기만 합니다. 그러나 유다의 말을 듣는 순간, 요셉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때에 형제간에 화해가 일어납니다.

 

 아벨이 어디 있느냐는 하나님의 물음에 가인은 "그걸 왜 내게 물으십니까?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까?"라고 대답합니다. 타락하고 깨어진 인간의 자기중심적인 모습입니다. 동생을 살해하고도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합니다. 반대로 유다는 자기 책임이 아닌데도 책임지겠다고 합니다. "모든 잘못을 제게 물으십시오." 하며 대신 나섭니다. 유다의 말은 "나는 내 아우를 지키는 자입니다." 라는 고백입니다. 여기서 한 가정의 화해와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인류 구원을 미리 보여주는 실마리도 있습니다. 유다는 나중에 이 가정의 장남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유다의 자손으로 오신 예수님은 죄가 없으셨지만 우리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자발적으로 우리의 죄를 짊어지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예수께서 '맏아들'(롬 8:29)의 역할을 하셨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셨음을 압니다. 더하여 택함받은 우리는 예수님의 형상을 본받기 위한 존재라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가인이 실패한 자리, 유다가 어렴풋이 보여준 그 자리에 예수님이 서셨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맏형이신 예수님을 본받는다면,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약자를 지키고 돌보는, '아우를 지키는 자'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깨어진 세상을 회복하시고 창조의 본래 목적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동참하는 일입니다.

 

-돌봄과 회복을 향한 40일의 여정 <아무도 혼자 울지 않는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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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성우경 2025.3.17 18:51

    약자를 지키시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기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게 하시고, 더욱 낮은 곳으로 향하는 겸손한 삶 되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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