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열번째날(3월 15일) 묵상글 | 운영자 | 2025-03-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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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나의 유리함을 주께서 계수하셨사오니 나의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 이것이 주의 책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나이까 -시편 56장 8절-
시편 56편은 다윗이 원수들에게 쫓기며 겪은 고통 가운데 드린 기도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유리함, 즉 방황과 고난의 순간을 고백하며 그 모든 아픔을 주님이 하나도 잊지 않으시고 기록하신다고 고백합니다. "'눈물을 주의 병에 담으소서"라는 시적 표현은 우리의 슬픔과 고통을 하나님께서 소중히 여기고 기억하신다는 의미입니다.
22년간 방송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전원일기)는 특별하게 극적인 사건이 아닌,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쌓여 우리나라 최장수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오랜 세월 시청자들의 기억에 쌓이면서 온 국민에게 한 마을에 사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습니다. '전원'은 기억이 쌓이는 공동체입니다. 한 마을에 태어나서 함께 유치원에 다니고, 청소년 시절을 거쳐 성인이 된 사람들은 서로의 성장 과정을 기억합니다. 자랑스러운 일도, 부끄러운 일도 있지만 그 모두를 아는 이들 사이에서 우리는 자유함을 느낍니다. 꾸밀 필요도, 숨길 이유도 없는 자유, 내 부족함을 알고도 용납해주는 이들 사이에 있는 포근함입니다. 그런 점에서 현대의 도시인들은 유리하는 사람들입니다. 현대인이 겪는 고향 상실의 이름은 서사의 단절이라는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 우리는 깊은 고립감을 느낍니다.
<중략>
하나님은 수치화 할 수 있는 데이터뿐 아니라 우리의 웃음, 남 몰래 흘린 눈물, 심하게 흔들리던 불안, 어처구니없는 기도까지 기억하시는 분입니다. '주의 책에 기록되었다.:는 말씀은 그 기억의 확실함을 말합니다.
시편 56편은 다윗의 개인적 경험에서 유래했지만, 바벨론 포로 시기에 애송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향을 떠나 유리하고 방황 하던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함께하신 이야기는 더욱 소중했습니다. 그들은 조상들의 이야기를 읽고 기록하고 전하면서 필사적으로 하나님에 관한 기억을 이어가고자 했습니다. 그들의 삶과 신앙의 중심에는 나를 기억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습니다. 그 신뢰의 서사가 포로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소망이 되었습니다
-돌봄과 회복을 향한 40일의 여정 <아무도 혼자 울지 않는다> 中 - |
댓글 1
성우경 2025.3.17 18:46
늘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