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열 네 번째날(3월 20일) 묵상글 | 운영자 | 2025-03-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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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웰빙학교"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출애굽기 16장 17-18절- 하나님은 광야에서 백성들을 먹이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들로 나가면 그날 먹을 양식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이것이 무엇이냐?”라고 서로 물었고, 그 물음이 ‘만나’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먹을 만큼만 거두라.”라고 명하셨습니다.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모세는 아무도 다음 날까지 남겨두지 말고 그날에 다 소비하라고 했지만, 어떤 사람들은 순종하지 않고 아침까지 남겨두었습니다. 그러자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나서 먹지 못하게 되었고, 모세는 그들을 향해 화를 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생활을 굶주리지 않게 인도하셨지만, 동시에 절제와 균형이 있는 삶을 익히게 하셨습니다. 주신 것으로 만족하는 삶입니다. ‘웰빙’(well-being)은 잘 산다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패스트푸드에 반대하는 슬로우푸드 운동 등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최향을 의미하는 단어로 오염된 면이 있습니다. 진정한 웰빙은 하나님의 뜻대로 ‘잘 사는 것’입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웰빙학교였습니다. 한국 경제는 단기간에 초고속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배고프던 시대에서 먹을 것이 풍족해진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었습니다. 먹을 것은 풍족해졌는데 배고파서 불안하던 시대의 습관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미처 절제를 익히지 못해 많은 질병을 겪고 있습니다. 할머니를 생각하면, 밥 먹을 대 다가오셔서 “마이 무라.”라고 말씀하시던 다정한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할머니는 종종 “우리는 배고픈 게 평생 한이 되어서 그렇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01년에 개봉한 영화 <친구>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대사는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였습니다. 21세기를 여는 첫 g에 한국 사회가 꼭 들어야 했던 말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많이 먹는 것이 건강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지 않을까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마이 무라.”의 시대에서 “고만 무라.”의 시대로 넘어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피라미드’로 상징되는 이집트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더 높이 올라가고,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더 빨리 가야 한다는 경쟁에 내몰리는 오늘의 사회는 이집트보다 더욱 심한 피라미드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방되어야 합니다. 만나가 가르치는 라이프 스타일, 광야에서 주신 율법이 명하는 삶의 원리를 묵상하며 어디에서부터 그 해방이 시작되어야 할지 묵상해 봅니다. 우리에게도 웰빙학교가 필요합니다.
-돌봄과 회복을 향한 40일의 여정 <아무도 혼자 울지 않는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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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성우경 2025.3.19 15:52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웰빙을 누리는 삶이란 어떤 삶인지, 성경말씀을 통하여 더욱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이루어가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