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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사순절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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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서른 다섯째날(3월 30일) 묵상글
운영자 2026.3.29 조회 16

<기드론 마른 시내 건너편으로>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 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 -요한복음 18장 1절

 

 시편 23편은 '푸른 초장의 쉴 만한 물가'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나란히 세웁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양지를 택하고 음지를 피하려 합니다. 그러나 둘은 정말 다른 길일까요?

 

 주님은 제자들과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가셨습니다. 요한은 '겟세마네'보다 먼저 그 골짜기의 이름을 적습니다. 기드론은 평소엔 메마른 골짜기요, 비가 오면 급류가 되어 폐허와 잔해가 모이는 음산한 곳이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에게 쫓겨 예루살렘을 떠나 기드론을 건넜고, 맨발로 울며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백합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도 목자 되신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그곳은 은혜의 자리라고요.

 

 우리에게도 기드론이 있습니다. 실패와 상실, 병상과 좌절 속에서 숨죽여 걷는 골짜기입니다. 그곳에서는 하나님마저 침묵하시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 침묵은 방치가 아니라 준비입니다. 겉은 메말라 보여도 물밑에서는 새 강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그늘은 햇볕으로 옮겨가고, 음지는 양지로 바뀝니다. 은혜의 역설이 바로 그 한가운데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음지의 시간, 그 차가운 골짜기조차 하나님께는 감추어두신 은총의 양지일 수 있습니다. 침묵과 고독 속에서 우리는 버려진 듯 보이기도 하지만, 바로 그때 하나님은 우리를 다듬고 빚으십니다. 사순절의 길은 양지에서 음지로, 다시 음지를 넘어 양지로 이어지는 주님의 길을 따르는 순례입니다.

 

<기도하기>

 

 주님, 내 인생의 기드론에서도 주님의 임재를 믿습니다. 침묵 속에서도 일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고독 속에 숨겨진 주님의 은혜의 강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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