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절 서른 셋째날(3월 27일) 묵상글
- 운영자 2026.3.27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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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곁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요한복음 17:5
우리는 한 생을 건너며 셀 수 없이 많은 얼굴을 만납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마주할 눈빛은 어떤 것일까요? 수많은 길을 지나왔어도 내가 마지막으로 눕게 될 자리는 어디일까요?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인생의 끝에는 마지막 만남과 마지막 자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도도 그렇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식탁 아래에서 두 손 모아 "주님, 잘 먹겠습니다."라고 속삭일 때도 있었고, 피곤에 겨워 흐트러진 기도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인생의 끝자락에서 한 번의 고별기도 앞에 서게 됩니다
예수님의 생애에도 마지막 기도가 있었습니다. '대제사장의 기도'입니다. 십자가를 앞두고 주님은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기도 하셨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대개 땅을 향하고, 내 문제에 매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마지막 기도는 하늘 곧 아버지가 계신 곳을 향했습니다. 아버지가 있는 자녀는 넘어지면 '아빠'를 부르며 울고. 아버지께 기대지 못하는 마음은 혼자 땅을 치며 웁니다. 주님의 마지막 기도는 홀로하는 탄식이 아니라 아버지를 향한 재회의 기도였습니다.
중략
주님은 마지막으로 영원한 생명을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영생은 끝 모를 시간의 연장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친밀함, 흘러가지 않고 힘 께 머무는 사랑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니님에 관한 지식이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분에 관한 앎이 자라날수록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영광스럽게 하는 삶에 가까이 갑니다.'
또한 주님은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이루어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크리소스토무스는 말합니다. "그분의 이름은 이미 하늘에서 천사들의 섬김으로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아버지가 맡기신 일을 이루시며 인류를 섬기기 위해 땅에 오셨을 때. 그 영광이 온 세상 앞에 더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그러므로 영생은 알아가는 사랑으로 드러나고, 영광은 맡겨진 일을 완수하는 사랑으로 드러납니다.
사순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좇는 영광은 무엇입니까? 덧없이 스러질 신기루입니까, 아니면 아버지와 함께 머무는 영원한 영광입니까? 침묵과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오늘 만나는 이를 마지막 만남처럼 사랑합시다. 오늘의 기도를 마지막 기도처럼 올리며, 삶 전체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합시다.
기도
주님, 제 기도가 땅의 간구를 넘어 하늘의 고백이 되게 하소서. 두려움이 아니라 아버지를 향한 재회의 기도로 마무리하게 하소서. 오늘 만나는 이를 마지막처럼 사랑하게 하시고. 제 삶의 끝에서 아버지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사순절 묵상집 "내게 주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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