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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사순절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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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서른 둘째날(3월 26일) 묵상글
운영자 2026.3.26 조회 15

그러나 내가 다시 그대들을 보게 될 겁니다

 

*요한복음 16:19-20 “예수께서 그 묻고자 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내 말이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하므로 서로 문의하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은 기뻐하리라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삶은 때로 끝이 보이지 않는 근심의 터널 같습니다. 고통은 설명 없이 밀려오고, 떠나간 이들의 빈자리는 좀처럼 채워지지 않습니다. 제자들도 그러했습니다. 주님이 곧 떠나신다는 말씀에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그들을 삼켰습니다. 주님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이미 시작된 핍박 속에서 마음은 허물어졌습니다.

 

그때 주님은 뜻밖의 한마디를 건네십니다.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 제자들은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되묻습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계산과 다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그 짧은 시간에도 하나님은 새 생명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단호하면서도 다정하게 선언하십니다.지금의 근심이 곧 기쁨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조금이라는 찰나 같은 시간 안에 십자가와 부활의 모든 신비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키릴루스의 말처럼 주님은 슬픔을 더 뒤흔들지 않으시려 몇 마디 말씀만으로제자들을 위로하시며, 수난 뒤에 곧이어 따를 부활의 기쁨을 조용히 비추어주신 것입니다.

주님은 이 비밀을 해산의 비유로 풀어주십니다.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의 진통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듯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그 진통은 지워지기보다 기쁨으로 바뀝니다. ‘고통 이후의 기쁨이 아니라, 고통 자체가 기쁨으로 변하는 전환입니다. 십자가의 상처가 부활 영광의 흔적이 되듯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허락된 시련은 우리를 부수는 고통이 아니라 생명을 낳는 진통입니다.

 

역사의 증인들도 이 진리를 고백합니다. 주기철 목사의 막내아들은 옥중의 아버지를 단 3, 그저 잠깐마주하고 다시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또 조금 후에그는 아버지를 순교자의 얼굴로 다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들이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즈음, 그 고문의 흔적은 더 이상 슬픔의 상처가 아니라 부활을 증언하는 표지로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근심이 믿음을 잇는 기쁨으로 바뀐 것입니다.

 

지금 우리를 짓누르는 고통이 아무리 깊어도 그것은 영원한 절망의 무덤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제왕절개 흉터가 사랑의 상처이자 흔적으로 남듯, 우리의 상처도 장차 부활을 증언하는 표지가 될 것입니다. 고통은 끝없는 밤처럼 길어 보여도 결국 잠깐일 뿐이며, 그 잠깐이 지나면 부활의 빛은 반드시 우리를 찾아옵니다.

오늘의 근심은 헛되지 않습니다.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이 약속을 붙드는 자는 눈물 뒤의 기쁨을 거둘 것입니다.

 

PRAYER

주님, 짧은 어둠을 지나 부활의 새벽을 보게 하소서. 근심은 기쁨으로, 침묵은 찬송으로 변하는 아침을 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사순절 묵상집(내게 주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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